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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룩업, 실화가 될지도 모를 미래의 이야기

by leejidam 2022. 9. 23.

돈룩업

2만 2740년 전의 과거

무려 2만 년간 냉동된 상태로 우주선은 2000명의 사람들을 태우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지구에선 본 적도 없는 태곳적 생물들이 가득한 것 같은데 발가벗은 지구인들은 아주 먼 행성에 도착한다. 사건의 시작은 2만 2740년 전 '케이트'는 거대한 혜성을 발견했다. 지난 3백만 년 동안 이 정도의 혜성이 태양 가까이에서 관측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연구진들은 난리가 났는데 이를 발견한 케이트의 성 '디바아스키'를 따서 '디바아스키 혜성'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지구의 멸망을 알리는 케이트

'민디'교수를 필두로 이 혜성의 궤도 즉, 움직임을 계산해보기 시작하는데 무려 축구장 50개보다 큰 사이즈의 혜성이 지구로 날아오는 중이었는데 정확히 6개월 하고 14일 후에 충돌이 있을 예정이었고 그 파괴력은 무려 원자폭탄의 10억 배로 지구 생명체의 멸망은 확실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컴퓨터로도 다른 과학자들에게 계산을 부탁해도 결과는 같았다. 민디 박사는 일단 나사 최고의 권위자 중 한 명에게 이를 알린다. 하지만 마취과 의사 출신 낙하산인 그녀는 곧장 '지구방위 합동본부' 쪽에 토스하게 되고 한시라도 빨리 대통령에게 알려야 했기 때문에 안전벨트만 간신히 있을 정도로 불편한 공군 수송기에 탑승한다. 그렇게 밤새 달려 백안관에 도착했을 때 대통령은 본인의 지지율 폭락 사태를 코앞에 두고 있었고 그들과 지구 멸망 사태에는 안중에도 없었다. 밥까지 굶어가며 오랜 존버 끝에 대통령의 아들이자 비서실장의 한마디 미안하다며 숙소를 잡아준다. 날이 밝고 마주한 대통령의 태도는 더욱 실망스러웠는데 3주 뒤에 있을 선거 때까진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지구 멸망까지 6개월 남았다는 것도 기밀로 분류되었기에 이를 밝히는 것만으로도 범죄자가 될 수 있는 상황. 다 죽게 생긴 마당에 정부의 말을 고분고분 따를 리 없었고 그들은 인맥을 총동원해 엄청난 시청률의 미국판 아침마당 출연 확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쇼의 분위기는 매우 예능스러웠는데 심지어 지구 멸망 소식도 이들은 영화 줄거리를 들은 마냥 취급했다. 결국 폭발한 케이트는 화를 내며 방송을 중단하고 나간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방송 후의 후폭풍이라도 기대를 해봤지만 일기예보나 교통상황 검색량보다 낮았다. 그리고 이 타이밍에 대통령은 불륜 사실이 공개되어 지지율이 박살 나고 민디 박사와 케이트는 긴급 체포된다. 하지만 그들에게 사과와 함께 전폭적인 지지가 시작될 것을 밝히는 대통령. 세상을 구하는 결정을 보여줘서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목적이 있었지만 어쨌든 혜성을 막을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이발 표와 함께 대통령은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하게 되었고 민디 박사는 잘 생긴 천문학자라며 노벨 평화상에 거론되기까지 하였다.

 

재난을 맞이 하는 그들

시간이 흘러 드디어 발사 당일 혜성의 궤도를 바꿔줄 핵폭탄과 우주선이 무사히 이륙했는데 이 중대한 순간에 굳이 대통령을 밖으로 부르는 한 남자의 의해 그녀는 긴장한 모습으로 따라 나간다. 갑자기 우주선은 지구로 선회하고 핵폭탄은 낙하산에 실려 천천히 돌아오기 시작한다. 휴대폰 제조사 '배시'의 대표이사 '피터 이셔웰'은 대통령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였다. 이유는 선거에 막대한 자금을 댔기 때문이고 그가 굳이 혜성 파괴 작전 중 대통령을 부른 이유는 혜성에 무려 한국돈 167,300조 원어치의 광물이 담겨 있기 때문에 배시의 과학 기술로 이혜성을 30 등분해서 지구에 떨어뜨리기 위해서였다. 결국 돈 때문인 것이며 심지어 안정성도 알 수 없는 장치였다. 이일로 힘을 합쳤던 셋도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케이트는 또 국가 기밀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붙잡혀가 방송 출연을 비롯해 대중적인 모든 활동이 금지된다. 이쯤 되자 케이트는 이미 멸망을 막을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고 인생의 마지막 25일을 멋대로 살아보기로 한다. 한편 대통령에게 수석 과학 고문으로 채용된 민디 박사는 혜성을 30등분으로 파괴할 배시의 신형 로봇을 보러 가게 되는데 이 로봇이 제대로 작동이나 할지 공개적인 검증을 거치자고 제안하자 거절당하게 되고 생각은 없지만 힘은 가진 그들이 지구 멸망을 막을 수 있게 만방으로 설득하던 민디 박사는 이제껏 벌 짓을 해왔다는 걸 자각하게 된다. 그도 케이트처럼 방송 출연 정지를 비롯해 모든 제제를 때려 맞았고 백안관에서 쫓겨난 당일 이제 혜성은 육안으로도 보이기 시작했다. 대통령은 아예 '하늘을 올려다 보지 말라'는 '돈룩업'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기까지 하고 이 와중에 신작 영화 발표 인터부에선 크리스 에반스가 우리 국민도 다툼을 멈추고 하나가 되자는 말을 한다. 

한편 미국이 내부적으로 분열하는 동안 미국에 짤 당한 러시아, 인도, 중국이 힘을 합쳐 혜성 파괴를 시도해 봤지만 실패하고 만다. 이제 전 세계는 배시의 로봇이 혜성을 30 등분해서 지구에 떨어뜨리되 멸망할 정도의 피해를 주지 않기만을 기도해야 했다. 과연 전 인류의 목숨을 빌미로 16만 7300조 원어치의 광물을 노리는 배시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구의 실화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

오늘의 영화 빅소트로 유명한 '아담 맥케이' 감독의 신작 영화이고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 주연으로 예고편 공개 시점부터 화제였다. 재난을 마주했을 때 사회를 구성하는 거대한 요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블랙 코미디를 활용해 잘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긴밀하고 속도감 있게 짜인 구성에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지구에 혜성이 직접 충돌한다는 이례적인 상황 설정을 배제해 놓고 보면 솔직히 현실과 크게 다른가라는 슬픈 의문이 들기도 했다. 돈룩업은 미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지만 국가를 바꿔 놓았다면 전 세계 대부분에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리뷰엉이의 지구 온난화 경고 영상을 보고 좋아요도 눌러놓곤 제 일상에 전혀 변화가 없다는 점이 돈룩업속 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성 포인트도 생겼다. 고로 영화를 볼 때 재밌고 영화가 끝나면 생각할 거리가 꽤 생기는 돈 룩업이었고 7만 명의 극장 관객수를 기록하고 곧바로 넷플릭스로 넘어왔기 때문에 꼭 시청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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